제목: "보수의 균형"


A 주식회사 이사회 회의실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의 화려한 스카이라인과는 대조적으로, 회의실 안의 공기는 무거웠다. 대표이사 김철수가 입을 열었다.



"여러분, 우리 회사가 어려운 상황인 건 잘 아시겠죠.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제 연봉을 50% 인상해 주십시오. 이는 업계 평균과 비교해도 결코 과하지 않습니다."



이사들 사이에서 술렁임이 일었다. 재무이사 박정아가 조심스레 의견을 냈다.



"대표님, 상법 제388조에 따르면 이사의 보수는 정관이나 주주총회의 결의로 정해야 합니다. 우리 정관에 이사회가 결정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나요?"



김철수는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곧 평정을 되찾았다. "그건 문제없어요. 우리 정관 어딘가에 그런 내용이 있을 겁니다. 법무팀에서 확인해 주세요."



격론 끝에 이사회는 김철수의 연봉 인상을 승인했다. 하지만 이 결정이 알려지자 회사는 곧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소액주주 이영희는 분노에 차 있었다. "이건 말도 안 돼요. 회사가 어렵다며 직원들 월급은 동결하더니, 대표이사 연봉만 50% 올려? 게다가 주주총회도 거치지 않았다고요?"



이영희는 변호사를 찾아갔다. 변호사는 판례를 찾아보며 설명했다. "대법원 2016년 판결에 따르면, 보수의 적정성은 회사의 재무상태, 경영성과, 해당 임원의 직무 및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기준에 따라 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이영희 측 변호사가 주장했다. "이번 결정은 절차적 하자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부당합니다. 회사의 경영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대표이사의 보수만 대폭 인상한 것은 이사의 충실의무 위반입니다."



A 주식회사의 법무팀장이 반박했다. "우리 회사 정관에는 이사회가 보수를 결정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또한 김 대표이사의 보수는 업계 평균과 비교해 결코 과도하지 않습니다."



재판장은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피고 측에 묻겠습니다. 자본시장법에 따른 임원 보수 공시 의무는 제대로 이행하고 있습니까?"



한편, 회사 내부에서는 동요가 일어났다. 직원들은 불만을 토로했고, 회사의 이미지는 급격히 추락했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김철수 대표이사 해임을 위한 주주제안 움직임까지 일어났다.



김철수는 혼란스러웠다. '내가 정말 과한 걸 요구한 걸까? 하지만 내 능력이라면 이 정도 연봉은 당연해...' 그의 마음속에서는 개인의 이익과 회사에 대한 충실의무 사이의 갈등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때,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졌다. 한 내부고발자가 나타난 것이다. "김철수 대표이사와 일부 이사진들이 비밀리에 회동을 가졌습니다. 그들은 보수 인상에 대한 대가로 뒷거래를 했어요."



이 폭로로 금융감독원이 특별 감리에 착수했고, 주주총회가 긴급 소집되었다. 주주총회장은 분노한 주주들로 가득 찼다.


김철수가 마지막 변론에 나섰다. "주주 여러분, 저의 불찰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 회사를 위해 헌신해온 시간도 봐주십시오. 앞으로는 성과연동형 보수체계를 도입해 투명성을 높이겠습니다."



며칠 후, 법원의 판결이 내려졌다. "피고 A 주식회사의 대표이사 보수 결정은 절차적 하자가 있으며, 회사의 경영 상황을 고려할 때 현저히 부당합니다. 따라서 해당 결정을 무효로 하며, 과다 지급된 보수는 즉시 반환되어야 합니다."



1년 후, A 주식회사는 크게 변화했다. 새로운 성과연동형 보수체계가 도입되었고, 임원 보수 결정 과정은 완전히 투명해졌다. 주주친화적 경영방식으로 회사의 이미지도 크게 개선되었다.



어느 날, 김철수와 이영희가 우연히 마주쳤다. 김철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영희 님, 당신 덕분에 우리 회사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영희는 잠시 망설이다 대답했다. "아니에요.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변화예요. 앞으로도 좋은 회사로 발전하길 바랍니다."



두 사람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각자의 길을 갔다. 하늘에는 노을이 지고 있었다. 그 붉은 빛 속에 과거의 갈등은 서서히 녹아들고, 새로운 내일을 향한 희망이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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